목련..
작년 비가 내리는 조용한 아침에 우산을 들고 동네를 걷다가 태어나서 그렇게 큰 목련나무를 처음 본 나는 그 나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어. 예전 내가 살던집에도 목련나무가 있었지. 하얗고 너무 마른 가지위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꽃을 달고있던.. 겨울이면 어디 먼곳으로 보내버리고 싶을만큼 쓸쓸하게 생겨먹었던 목련나무가 있었는데.. 그런 나무였는데.. 이 봄에만 내 곁에 머무를 목련나무를 당신이라 부를까.. 쓸쓸한 모습으로 겨울에 있을 당신은 필요없으니까. 내 키보다 더 크고, 내 마음보다 더 크고, 내 꿈보다 더 풍만한, 하얗고, 큰, 목련나무.. 이 봄에만 필요한 당신은.. 오지 않으려나봐..